엄마가 돌아가시고 벚꽃이 피는 삼월이면 꽃샘추위만큼 어지러운 바람이 마음에 불어닥쳤다. 눈을 뜨면 시린 바람이 불어와 괜스레 눈물이 꽃보다 먼저 떨어지곤 했다. 엄마의 기일을 맞아 무덤에 갔다 온 날, 떠나신 후로 6년의 시간이 흘렀다는 걸 알았다. 가장 마지막까지 엄마를 돌보던 동생은 3년 동안 매주 엄마를 찾아갔었다. 그러다 4년째부터 2주 혹은 3주로 간격이 늘더니 요즘은 한 달에 한 번 정도로 줄어들었다며 마음이 간사하다는 말과 함께 쓰게 웃었다.
하지만 그건 산 사람에 대한 돌아가신 분의 애정이 만들어낸 망각의 치료약일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던 서러움에 목놓아 울던 눈물이 그치고 마른 눈물자국으로만 기억되는 지금이라는 시간이 그리움을 만들었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좋은 기억들을 하나씩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터지곤 한다. 눈물이 멈추고 이제는 울음대신 웃음이 번진다 해도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식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