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길에 산수유와 목련이 한참입니다. 키 작은 민들레도 밤하늘의 별처럼 봄의 메마른 땅 위에서 노랗게 빛나고 제비꽃 수줍은 미소도 춘풍에 흔들거리는 모습이 수줍은 소녀처럼 귀엽게 느껴집니다. 점점 더 한 해의 시작에 의미를 두지도 않게 되고 무탈한 일상이 최고의 행복처럼 느껴집니다.
봄이면 새로 태어나는 꽃을 보고 여름이 되면 우거진 나무그늘에 쉬어가며 한 해를 보낸다 해도 아쉽지 않은 나이가 된 것 같아 때로 지나간 세월에 감사할 때가 있습니다.
비록 홍안의 꿈 많던 소녀는 수많은 봄길을 지나 중년이 돼버렸지만 무사히 반백년의 세월을 건너온 것만으로도 꽃길을 걸어온 느낌입니다. 다소 정체돼버린 느낌도 없지 않습니다만 무사한 오늘이 감사한 봄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