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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연 Dec 17. 2022

봄, 그리움

겨울 안에 봄

봄, 그리움

겨울, 한가운데서

얼어붙은 땅을 짚고

먼 데서 오는

봄을 그려봅니다


물이 소리를 내며 흐르고

바람은 도톰해진

입술로

따스한 숨결을

만물에 불어넣겠지요


하지만 봄은

이미 겨울 안에 있습니다


바람을 등지고 

차가워진 손을

함께 잡고


일찍 지는

해걸음에 

총총

당신과 나의 보금자리로

들어서면


봄은 미리와

따스하게 

집을 데워놓습니다

 

겨울 안에

봄이 있습니다



오늘은 신랑이 집에서 일을 해야 한다고 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롯데타워 아쿠아리움에 다녀왔습니다. 

집에서 가깝고 송파구 주민은 30% 할인을 해준다고 해서 연간회원권을 끊어서 스케줄이 없거나 오늘처럼 신랑이 야외로 데려가 줄 수 없는 경우에 종종 이용합니다. 


석촌 호수의 겨울 벚나무들의 자태와 롯데 타워 앞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를 지나 북적이는 인파 속을 헤치고 아이들과 도착한 아쿠아리움.

아뿔싸! 

회원권만 챙긴 채 지갑을 놔두고 왔더라고요. 

중간에 간식도 사 먹어야 외출한 기분이 나는데...


그런데 정말 생각지도 못한 구원군이 있더라고요.

바로 카카오 페이!!

요즘은 일반 식당이나 매점에서도 카카오페이로 결제가 가능하더군요.

얼마나 신기하던지요. 

정말 불편함 하나도 없이 간식도 사 먹고 즐겁게 놀다 왔습니다. 


장난꾸러기 두 아이의 뒷모습을 따라 추운 거리를 지나 집으로 오는 길.

아이들과 함께 따스한 집으로 들어설 걸 생각하니

어찌 이리 복이 많은 것인지.. 하며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두 아이의 웃음과 앙증맞은 뒤태는 추운 겨울바람에도 

제게 따스한 온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내일은 영하 15도로 최강 한파가 온다는 뉴스가 있던데 

또 다른 소식으론 제주도에 동백꽃이 한창이라고 하더군요. 

겨울 속에 봄.

눈 속의 동백처럼 

차가운 현실 안에도 언제나 삶은 

붉은 생기가 가득한 법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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