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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연 Dec 21. 2022

선택

모든 것들 중에 오로지 너

선택

많은 것들 중에

오로지 

당신이기 때문이다


세상엔 수많은 꽃이 피고

계절 따라

다른 바람이 불어온다


많은 것들 중에

지나가는 바람을

손 끝으로 느껴주고


내일이면 져버릴

꽃내음을 맡기 위해

발길 멈춰 준


수많은 것들 중에

그 시간을 선택해 준

너였기에

세상엔 꽃이 피고

바람이 분다


오직,

너였기에



내년 1월 4일부터 14일까지 "3050똥손들의 반란"팀이 전시회를 합니다.

수익금 전액은 소외된 계층 아이들의 생리대 지원과

미혼모를 돕는 일에 쓸 예정입니다.

함께 하는 16분은 모두 그림 전공자가 아닌 3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작가님들이에요.


1월 4일~13일은 송파 여성문화회관에서

2월 6일~10일은 서초 여성플라자에서

3월 21일~4월 2일은 홍성도서관에서 합니다.

토끼와 소녀를 모티브로 꿈과 희망을 표현하고 그림을 통해 작가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이 전시될 예정입니다.

또한 그림을 통해 자신의 삶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도 전할 생각입니다.

그림이 주는 큰 기쁨 중에 하나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통해 다른 사람과

적극적인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작은 정성으로 다른 이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죠.

작년까지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도전하고 두렵지만 한 발을 떼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들이었습니다.

저 어릴 때만 해도 시골에서 오십이 면 뒷방 노인이 될 준비를 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은 아니죠.

어떤 일을 하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충분한 나이입니다.

허투루 자신의 삶을 살지 않았다면 그간의 경험치가 더 많은 끈기와 회복력으로 남아 쉽사리 포기하지 않는 근성도 만들어져 있을 나이인 것 같아요.


오늘은 제 전시회에 오셨던 분께서 부탁하실 일이 있다고 해서 만나 뵙고 왔는데

그분 남편분께서는 서양화를 그리시던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5년 전에 먼저 하늘나라로 가셨답니다.

부부가 너무나 애틋하게 사랑을 하셨기 때문에 남편이 돌아가시고 유작들을 모아서 유작 전시회를 열고 싶다고 하셨어요.

거기에 자신의 그림도 더 추가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그림 수업을 열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요즘 수업 문의가 종종 오기 때문에 좀 더 고민해보고 열겠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분의 이야기를 듣고 수업을 안 열 수도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역시 그림이 아니었다면 만날 수 없었던 인연이었겠지요?


가보지 않은 길을 선택했다면 거기엔 분명 오랜 바람이나

만의 이유가 있었을 겁니다.

그러니 걸으십시오.

인생은 아직 멀고 끝을 알 수 없는 소풍 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오늘을 선택하세요.

그리고 즐겁게 모르는 길, 낯선 길,

가지 않았던 길로 한발 내디뎌보시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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