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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밑
by
이혜연
Dec 22. 2022
새 밑
살다 보면
아롱이다롱이
웃음으로 가득 차
하늘 높은 줄 모르던 날도 있고
바위에 묶인 채
저 밑 강바닥까지
숨 막혀하며 떨어진 날도
있었지
살다 보면
아롱이다롱이
하지 않았던 일도
한 일이 되기도 하고
하고 싶었던 말이
명치끝에 얹혀
아프다 말하지 못한 날도
그런 날도 있었지
하지만
그런 저런 날들도
결국은 모두 지나가는 날들 중에
하나
그 하나를 붙잡고 살기에는
새 날이 너무
아름답다
시간이 너무 순식간에 지나가는 요즘 날짜를 세기가 어렵습니다.
어제가 며칠인지는 모르면서 이제 한 해가 다 가고 있다는 느낌만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올 해처럼 집중하며 살던 때도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성격상 뭔가 계획을 세우면 그만큼을 달성해야만 잠을 자는
천성이 아직도 남아있는 듯합니다.
다만 세월이 지나면서 조금은 여유롭게 조금은 기다릴 줄 아는
낮은 자세를 배우게 되어
예전처럼 저 스스로를 다그치지 않습니다.
돌이켜보면 이렇게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그 세월을 지나온 것도 같습니다.
예전엔 억울하면 억울한 대로 화가 나면 왜 내가 화가 났는지
제 입장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려고 하는 자기 고집이 많았는데
지금은 기다리려고 노력합니다.
저 스스로도 당장 제 입장을 설명하려 안달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그 상황을 제대로 보고 있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그래서 내가 못 본 것, 내가 알지 못한 것들을 반추해 보며
반성하는 시간을 먼저 갖습니다.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새 밑입니다.
올 한 해는 제게 축복 같은 날들이었습니다.
씨를 뿌린 한 해였으니 내년엔 잘 가꾸어
잎도 세우고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는 날들이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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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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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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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매일 그림을 그리며 마음을 읽는 마음을 그리는 작가 난나입니다. 하루 한장 그림을 매일 하고 있어요. 저의 글과 그림이 위로가 되고 길이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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