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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연 Jan 01. 2023

파도

파도

파도는 들어서고 나서며

땅을 바꾸어갑니다


볼록한 것과 오목한 것

가느다란 것과 굵은 것

짧은 것과 긴 것들은 

서로 왕래하며

길을 만들고 

인연을 만들어내며

운명을 순환합니다


좋은 것들 가운데

나쁜 것들 가운데 

그 반대의 것들도 있기에

조용히 파도를 바라보는 

그런 깊은 눈이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새해 아침, 처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해돋이를 보러 올림픽공원으로 갔습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와 그야말로 작은 망월대가 인산인해가 되었습니다.

뮤지컬 배우 최정원 씨의 노래로 흥이 났고 해는 제시간에 맞춰 붉게 떠올랐습니다. 

오래간만에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위로 깨끗하고 맑은 얼굴의 해를 본 듯합니다.

그중에 기억나는 건 사회자가 시민들의 소원을 물어보는 대목이었는데 공통되게 모두 가족의 건강을 비는 모습이었습니다. 저 역시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게 가족의 건강이었지요. 

매년 어떤 소원이나 소망을 비는 자리에 가면 건강을 꼽는 것 같아요. 

그건 삶의 근간이요 기초 토대가 되는 일이기 때문에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혹시 건강 이후엔 어떤 소원을 이야기하셨나요?

계획이 있으신 분들도 계시고 아직 어떤 목표를 구체적으로 새기지 않으신 분들도 

있겠지요. 

인생이 뜻한 대로 계획대로 되는 것은 아니라지만 그래도 표지를 세워두면 길을 잃어도 금방 자신의 길을 찾아 돌아올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제 책상 위에는 수첩과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이 몇 권있는데 새벽에 그림을 그리기 전이나 뭔가 궁금한 게 생겼을 때 책을 뒤적여 제가 찾고 싶은 글귀를 찾곤 합니다. 

그래서 오늘 '타이탄의 도구들'을 무작위로 펼쳐서 찾아낸 글귀는 이것이었습니다. 


 "단순히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위대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자."


성공하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목표를 세우는데 가급적이면 높이 잡으라고 합니다. 

그게 가능해?라는 의심을 스스로 품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으로 표지를 삼으라고 합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내 눈이 가는 곳이 높으면 높을수록 자기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보일 것이고 그걸 하려면 게으름을 통제하고 자신을 연마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결국은 자신이 걷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고 설령 이룬다 해도 자신이 노력한 것이 적으면 적을수록 모래 위에 집을 지은 것처럼 그 영화가 짧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해는 1월 1일에 뜨는 해만이 특별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태양은 매번 하루하루 다시 떠오릅니다. 

우리는 오늘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매일 맞이하게 되는 거죠. 

그런 날들을 모아 자신이 원하는 건강과 다른 여타의 마음속 소망을 이루는 날들로 

채워가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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