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에 깨봉수학 유튜브를 보고 예전에 읽었던 '전략의 귀재 곤충'이란 책이 떠올랐습니다. 그때 책에서 놀라웠던 건 세상 만물이 관계성에 의해 발전해 왔고 식물은 자신의 번식을 위해 곤충을 이용하려고 변화하고 발전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읽은 지 20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아직도 대략적인 것들이 제 머릿속에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멋진 책이고 세상의 모든 것들이 아무 의미 없이 살아가는 게 아님을 알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그 책에선 꽃잎의 개수 또한 곤충과 연관성이 있고 그건 꽃이 살아가기 위한 진화의 한 단계였다고 말하고 있었죠. 오늘 깨봉수학의 박사님께서 우리가 알고 있는 '수' 또한 발생하게 된 역사가 있음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앞으로의 인공지능 시대에는 모든 것들을 호기심 있게 바라볼 줄 아는 힘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면서 새로운 것을 찾는 것보다 연결하는 힘이 중요하다는 말씀도 하셨죠.
그림을 그리면서 여러 분야의 대가분들의 강의를 듣다 보면 공통으로 강조하는 말씀들이 있었습니다. 물리학이든 철학이든 수학이든 모든 분야에서 "왜?"라는 물음을 시시때때로 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주 작고, 너무나 평범하고, 누구나 그럴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들에도 "그게 정말 맞는 걸까?"하고 물어보고 탐구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물리학에서 "시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강의를 들으며 나는 시간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살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정의 내리지 않은 모든 개념은 알고 있다고 볼 수가 없을 것입니다.
사실 저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에도 아직 명확한 답을 못내리고 있습니다.
나를 알지 못하는데 다른 사람을 안다고도 못하겠죠.
하지만 그래도 어렴풋이 문을 나서면서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는 사람의 향기는 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건 정의 내리는 일이 아닌 느끼는 일이 되는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