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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연 Jan 09. 2023

쉬운 기쁨

쉬운 기쁨

가끔 너무 힘겨운 날

친구와 통화해도

공허한 슬픔만 남아

차라리

이야기하지 말걸

아무것도 말하지 말걸


그런 텅 빈 시간을

견뎌야 할 때

손에 잡히는

가장 쉬운 기쁨 하나

 

너무 흔해

습관처럼 했던

작고 사소한 일들에

감사를 보태보자


몸을 데워주는

따뜻한 차 한잔

창 너머 잠깐의 바람

그리고

홀로 있는 시간


지금 내게 남은

가장 쉬운 기쁨을

즐겨보자



일상의 사소함이 몹시도 그리운 날


어제 점심부터 급체한 것처럼 가슴이 무겁더니 급기야 저녁즈음부터 몸이 몹시도 안 좋아졌습니다. 

먹은 것들을 모두 다시 확인하길 두세 번 이상을 했더니 

몸이 축 처져서 손을 들 힘도 없어졌습니다. 

쉽게 행동했던 모든 일들이 미션임파서블처럼 힘겨워진 날이었습니다. 

물만 마셔도 배가 아파서 누워서 끙끙 앓았더니 신랑이 등도 두드려주고 어깨도 주물러주는데도 온몸이 아파서 쉽게 일어서지지 않았습니다. 

쉽게 쉽게 했던 모든 일들이 모두 소중해 보이는 날이었습니다. 


아침에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데려다줘야 하는데 못 일어나서 힘들었고

커피 한잔을 마시고 싶은데 배가 아파서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으려던 계획은 모두 물거품이 됐습니다.

다행히 12시까지 꼼짝없이 누워있었더니 몸이 조금 회복되는 게 느껴졌습니다. 

세상일들은 그것을 잃었을 때 내가 가진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되는가 봅니다. 

즐겨마시던 커피도 멍 때리는 시간도 그림을 그리는 몰입의 시간도 

결코 그냥 주어지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아주 사소한 것들, 소소한 기쁨들도 지금 보니 결코 작지 않은 소중한 것들이었음을 

느낍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더 많이 깨닫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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