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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연 Aug 18. 2022

바라보다

때론 조금 떨어져야, 제대로 보인다

바라보다

때론

당신의 위로의 말이

버겁다


그렇다고

떠나가는 당신의 발자국 소리를 듣는 것도

두렵다


가만히 내밀어 주는

당신의 손길이

어쩌면

족쇄처럼 느껴져

선뜻 내밀어

 손 여잡지 못하고

멍하니 앉아 있을 때


지루하더라도

조금은 귀찮더라도

당신 곁에서

깊은 숨  쉴 수 있게

그저

바라봐주세요



한참 힘들었었던 때가 있었다.

아니 살다 보니 그런 때는 구비구비마다 언제나 온다.

때론 그냥 쉽게 이겨내기도 하고 어떨 때는 무게에 짓눌려 숨 쉬기조차 힘들 때가 있다. 생각을 바꾸려고 해도 자성처럼 또 침잠하게 되는 때, 그때가 있다.

언제일까 생각해보면 뭔가 시도하다가 정체기에 빠졌을 때, 가고 싶은 길이 있는데 방향을 못 잡을 때. 때론 아무 데도 가고 싶지 않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질 때.


그때 나는 조용히 떨어져 지내고 싶어 진다.

가끔은 하릴없이 카페에 가서 멍하니 길을 지나는 사람들을 보며 달디단 까라멜 마끼아또를 쪽쪽 빨아대기도 하고 바람이 슬렁슬렁 거니는 공원 벤치에서 조각난 햇살들을 손에 담아보기도 한다.

그리고 조용히 눈을 감고

혼자 되뇐다.


뭐가 문제인가...


어차피 내일은

아무도 모르는데..


그러니

일단

오늘은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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