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텐트를 챙기고 과일과 뜨거운 물, 그리고 점심거리를 챙겨 어린이 대공원으로 갔지요.
역시나 놀이터에는 서울시 어린이들이 모두 나온 듯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텐트를 치고 뜨거운 물을 부어 라면을 끓이고 김밥과 함께 점심을 먹고 나니 비로소 촉촉하고 부드러워진 땅 위로 작은 새싹들이 보입니다. 배가 부르고 등 따시니 가지 끝마다 맺힌 봉우리들의 사랑스러움도 온 몸으로 느껴집니다.
오늘, 사방이 봄입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상춘객들 사이로 이제 파릇파릇한 사랑을 키우는 어린 연인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보입니다. 아이가 있으면 신지 않게 되는 높은 굽의 하이힐로 얼굴이 상기된 채 눈을 맞추며 걷는 모습에도 봄이 물씬 느껴집니다. 첫째는 마른 잔디가 깔린 축구장에서 축구를 하고 둘째는 열심히 그 공을 가로채 장난을 치며 봄 한낮을 즐겼습니다.
엄마아빠의 나이는 아랑곳없이 매번 줄기차게 축구를 요구하는 첫째와 함께 오늘도 깔딱깔딱 봄 고개를 넘어가는 늘근 에미에게 부디 회춘의 마법약을 내려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