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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연 Aug 22. 2022

정원

당신은 당신이기에 빛난다

정원

마음이 서성이다

작은 향기 따라 걸었지


행복과  두려움이 시소를 타며

불안을 펌프질 할 때

가만히 꽃들을 들여다본다


그들의 기다림

보채지 않는 향기로움

꺾일지 모르는 운명에도

기어코 자기만의 색을 드러내

세상을 활짝 밝힌다


초록에 빨강이어도

연두에 분홍이어도

그이기에

그만의 색이기에

더욱 빛나고 아름답다는 것을


괜히 덩치만 크고

여러해살이 하고 있는 나는

오늘도 정원에 나와

꽃들에게 배운다


나답게

오늘 더 아름답기를



어제는 혼자서 이런저런 생각에 잠을 거의 못 잤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 중에 가장 무거웠던 생각은

내 작품을 구매해주신 분을 위해서라도

뒤쳐지고 싶지 않다는 불안이었어요.


세상에 있는 멋진 작품들

그분들과 비교하지 말자라고 생각하기까지

이리저리 몸을 뒤척이며 밤을 휘저어댔습니다.


"그래.

넌 너만의 색으로 꽃을 피우는 거야."


내게 스스로 건네는 이 말 한마디를 찾기 위해

밤을 허비해버린 나는

오늘 내내 눈꺼풀과 사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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