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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연 Aug 24. 2022

메두사

세상을 바라보다

메두사

바람이 바뀌니

계절이 바뀐 걸까


세상이 순환하기 위해

바람을 바꾼 걸까


매 순간 변화함으로

그 시간을 축적해놓는 것


내가 바라보는 세상이

돌처럼 굳어지지 않게.




아침을 준비하려고 새벽에 창을 열었더니

거기 벌써 가을이 앉아있더라고요

옛날 어른들이 쓰셨던 절기는 우리 시간에 맞춰있어서 처서가 지나니 본격적으로 가을이 온 듯해요.

선선한 바람결에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는 아침이었어요.


저는 요즘 nft에서 작가로 활동하려고 이것저것 공부하고 있는데 처음 접하는 문화라 자꾸 기존에 익숙했던 잣대로 판단하려고 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메두사처럼 시간을 굳혀버린 걸까

조금 더 유연하게 변화하고 싶은데 낯선 sns 활동과 문화에 가끔  나 자신이 돌처럼 꿈쩍 못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변화되는 세상이 두려울 때

제가 믿는 한 가지는

그래도 기본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


어제는 주문받은 그림을 액자로 만들기 위해 업체에 전화를 했어요. 5월에 인사동 전시회와 7월 삼성동 코엑스 핑크아트페할때도 그곳에서 했었거든요.

그런데 어제 업체 직원이 내 그림 파일을 받고 이렇게 말했어요.

"작가님. 전 하루에 그림을 2~3백개씩 봐요.

한달이면 몇개를 보는지 아시겠죠?

그런데 이번에 주신 작가님 그림은 진짜

단연코 최고예요.

그동안 무슨 일을 하신거예요?"

내 대답은??


"매일 그리고 있어요."


역사는  매번 변화하고 발전하며 모양을 바꾸지만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기본은 항상 그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 같아요.

아직 잘 모르는 건 제 속도에 맞게 찬찬히 익히고

우선은 나 자신을  좀 더 성실히 채워나가는 일상을 살기로.


고단했던 여름은 지나가고 가을이 오듯이

결국은 그때가 오면

오늘의 수고가 알차게 열매 맺을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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