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by 이혜연
풍경

그림자 굽이치는

골목길 건너

햇살 웅덩이

징검다리 삼아

동네 한 바퀴


계절은 성큼성큼

앞서 걸어도

익숙한 담벼락은

더디 늙어가네


돌아가는 길

옛 그림자 풍경 사이로

오늘도 저물어 간다



일신우일신


어제를 기억하면 오늘 새롭지 않은 건 하나도 없습니다.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음식, 매번 비슷한 사람들을 만난다 해도 자세히 보면 우리 모두는 어제와 전혀 다른 시간들을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익숙한 골목도 그 안의 풍경이 매일 바뀝니다.

아이들을 등교시키는 길에도 변화를 줍니다.

어느 날은 빙 돌아가기도 하고 어느 날은 지그재그 골목을 탐방하며 갑니다.

어제 피려고 봉우리를 한껏 부풀렸던 꽃들이 오늘 여러 송이 한꺼번에 꽃을 터트리기도 하고 어제 만개했던 꽃들은 꽃잎을 한 장 두 장 떨어뜨리고 있기도 합니다.

인간의 마음도 만물이 그러한 것처럼 하루하루 새로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엊그제 우울하고 침울했던 마음이 자꾸 나 자신을 초라하게 만들고 위축되게 만들었습니다.

떨쳐내려 해도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자괴감에 괴로워하다가 오늘에서야 조금 일어설 기운이 납니다.

하루하루 새롭게, 저 또한 그렇게 성장하고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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