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어디에 있든

by 이혜연
네가 어디에 있든

낮은 자리에 있든

그늘진 자리에 있든


바람 세찬 고공에 있든

햇살 가득한

정오 한가운데 있든


너 있는 자리

너로 인해

빛날 것이다


그곳에

네가 존재함으로



"우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그곳에

함정이 있다.

우리는 자신을 가여운 사람으로 만들 수도,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 수도 있다.

사실 둘 다 드는 힘은 똑같다."


웨인 다이어 < 인생의 태도> 중에서


어렸을 때 자주 보았던 달개비꽃은 보면 볼수록 신기한 자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신비스러운 파란빛에 우아한 속임수를 가진 수술과 암술의 조화.

그늘진 곳, 냄새나는 곳, 버려진 곳에 피어있어도 그 고귀함이 희석되지 않는 꽃인 것 같습니다.

자리의 높고 낮음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달개비꽃처럼 자신만의 자태가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한때 당뇨에 특효약인 것처럼 알려져서 지천으로 있던 달개비꽃이 위태로워졌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런 일들을 보면 지구의 가장 위험한 포식자가 인간이라는 것이 새삼 실감이 되기도 합니다.

요즘 웨인다이어의 책과 유현준 교수님의 책 < 공간이 만든 공간>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두 책 모두 어두운 시야를 밝게 해주는 고마운 책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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