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소나기

by 이혜연
여름 소나기

여름에 오는 소나기는 숨이 턱턱 막히는 날들을 견뎌야 하는 만물들에게 주는 깜짝 선물 같습니다. 아이들과 하루 종일 계곡에서 물놀이 후 숲 속에서 열리는 빛의 축제를 찾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우르르 쾅쾅. 갑자기 장대 같은 소나기가 온 산을 적셨습니다. 밤이 깊어진 숲 속에서 빗소리를 들으니 다른 세계에 온 듯 신비로운 느낌마저 듭니다. 다행히 그늘막이 쳐진 그네에 앉아있었기에 쏟아지는 빗속의 풍경을 고요히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왠지 그 시간을 온전히 느껴본 것만으로도 커다란 축복을 받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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