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글자를 가르치고 있는데 어제는 몸이 안 좋아 아빠에게 도와달랬더니 글씨는 뒷전이고 오른손으로 쓰라고 계속 잔소리를 해댑니다. 왼손잡이는 우리 사회에서 불편한 것 투성이라는 이유에서였죠.
저도 오른손잡이고 아빠도 오른손잡이지만 둘째는 어렸을 때부터 왼손으로 더 많은 것을 해내는 왼손잡이였습니다. 저는 오른손잡이로 별 불편함이 없이 살아서 왼손잡이의 불편을 잘 모르지만 자신이 타고난 것이 있고 그걸 본인이 불편해하지 않는데 억지로 다른 사람의 편에서 그걸 고쳐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모든 것이 오른쪽에 맞춰져 있어 그게 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왼손이기에 다른 생각과 해결방안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예전처럼 학교에 짝꿍이 있으면 글을 쓸 때 불편하고 다툼도 있고 오해도 있을수 있겠지만 요즘 학교에는 개별 책상을 쓰기 때문에 부딪칠 타인도 없습니다. 운동을 할 때는 균형감각의 문제로 골프 같은 경우는 불편하다고 하지만 테니스나 야구에서는 오른손잡이들이 예측하기 어려운 곳으로 공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더 유리하다고도 합니다. 또 왼손잡이는 오른손잡이보다 뇌량이 약 11프로 더 발달되어있어 좌뇌와 우뇌가 더조화롭게 협력하고 공간표현능력도 더 뛰어나다고 합니다. 그림을 그릴 때도 왼손으로 연습하는 걸 많이 해야 더 구조적이고 창의적인 그림을 많이 그릴 수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타고난 기질이 있는데 그걸 억지로 바꾸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양손을 쓰는 걸 권장해 보기로 했습니다.
조금 다르다는 건 때로 불편하기도 하지만 또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한 방향으로만 치우쳐있을 때 다른 곳으로 향할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새로운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엄마인 저의 바람은 왼손잡이든, 양손잡이든, 오른손잡이든 그냥 이대로 건강하게, 즐겁고 행복하게 하루하루 자신의 삶을 채워나가길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