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첫째 아들은 항상 엄마 그림을 사고 싶다고 말해준다. 첫째가 용돈을 버는 방법은 집안일을 하면 스티커 한 장씩을 붙이는 것이다. 빨래 개기, 청소하기, 신발정리 등으로 제법 많은 돈을 벌고 있다. 5살 때부터 했으니 스티커 한 장에 백 원씩이라도 돈이 좀 된다. 그러면서 집안일도 늘어서 빨래 개기는 엄마보다 더 꼼꼼할 때가 많다. 빨래를 하면 건조기에 넣을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해 옷걸이로 걸어서 잘 말려두기도 한다. 그렇게 모은 돈은 첫째가 좋아하는 고모, 외삼촌, 엄마. 아빠 모두의 선물을 사기에 아직 너무 적지만 첫째는 항상 그 돈을 들먹이며 선물을 사주겠다는 약속을 하곤 한다. 그렇게 선물할 사람이 여럿 있어 남는 돈이 없을 텐데도 항상 자기 마음에 드는 그림이 생기면 꼭 가격을 물어보고 구매의사를 밝히곤 한다. 이 그림도 마음에 든다며 제목도 정해주고 구매하시겠다고 해서 빨래 개기를 시키고 백 원을 줬다. 티끌 모아 태산이니 언젠가 마음에 드는 그림을 살 때가 있겠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