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도 그냥 어제와 같이 아이들 밥 먹이고 자전거를 열심히 타고 물놀이장에 가서 하릴없이 아이들 물놀이를 미어캣처럼 지켜보다가 6시면 파김치가 되어 다시 집으로 돌아와 정신없이 저녁을 준비한다.
설거지를 마치면 첫째 그림일기를 봐주고 둘째에게 글씨를 가르치다가 책을 읽어주고 나면 남는 체력이 모두 소진되어 나도 모르게 잠이 드는 그냥 어제와 같은 일상을 살게 되는 것이다.
가끔 새벽에 일어나 나는 잘 살고 있는지, 뒤처진 것은 아닌지 그것도 아니라면 좀 더 나를 채찍질해서 더 나은 다른 길을 찾아봐야 하는 것은 아닌지 혼자서 고민하며 뒤척였었다.
당연히 지금은 두 아이의 엄마로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때인데 그와 동시에 나의 인생도 지나가고 있으니 좀 더 알뜰하게 시간을 나눠 써서 뭔가를 성취해야만 할 것 같은 마음도 있었다.
그러다 김수현 작가의 책을 읽으며 작은 위로를 받았다.
작가가 말한 것처럼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누군가는 눈에 띄지도 특별할 것 같지도 않은 일들을 끊임없이 하면서 일상을 돌보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들의 일상을 가꾸기 위해 내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거면 지금은 됐다고 혼자 생각해 본다. 너무 많은 것들을 욕심내기에는 아직은 아이들의 웃음이 더 소중하고 내게 가장 큰 가치가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