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로운

by 이혜연
한가로운

무심히 지나가는 사람들 사이로

다리를 길게 뻗고

무거운 머리를 뒤로 기대어

높아진 하늘을 본다


멀리 흐르는 작은 구름들

사금파리처럼 햇살에 반짝이는

나뭇잎들


그늘은 시원하고

햇살은 따사로운

한가로운

오후



행복하다는 것


사람마다 행복의 양과 가치는 다를 것이다. 나에게 행복은 팔베개를 베고 숨소리를 들으며 잠드는 것이고 아이들의 웃음으로 아침을 맞이하는 것이다. 행복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기에 흘러가는 계곡물에서 모래들을 들춰내 사금파리를 찾는 것처럼 작은 것들을 놓치지 않는데서 온다고 생각한다. 아침에 식물들에게 물을 주고, 선물 받은 커피를 내려마시고, 음악을 틀고, 꼬무락거리며 일어나는 아이들의 몸을 주물러주는 것. 아이들에게 새로운 음식을 맛보게 하고 좋아하는 일을 지지해 주는 것. 그런 일들이 별것 아니지만 마음과 몸의 수고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 평소에 건강관리, 스트레스 관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그림을 그리고 한가롭게 벤치에 앉아서 하늘을 보고 빛나는 나뭇잎 새를 보는 것이 가장 큰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은 시간도 삼켜버리고 나도 그 속에서 사라진다. 그리고 그 물아일체의 시간이 지나면 신기하게도 살아있다는 느낌이 생생하게 드는 것이다. 마음을 놓고, 생각을 지우고, 한가롭게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고 하루 한 번은 하늘을 바라보는, 그런 가을날들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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