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가을
by
이혜연
Sep 14. 2023
여름 내 차버리던 이불을
가슴께까지 끌어올려도
서늘하게 식어버린 새벽 녘엔
누군가의 곁이 그립다
둥지처럼
포근한 체온
깊게 안아 위로해 주는
기다란 팔
늙어버린 별들이
붉게 붉게 물들어
땅 위로 떨어지는 밤
길가에 스러진 낙엽들이
바람에 흩어진다
어제의 비로 여름의 흔적을 모두 지워버린 것처럼 바람은 더 선선하고 하늘은 더 높아졌습니다. 뜨겁게 영글었던 사과와 따뜻하게 익어가는 향긋한 모과향이 바람에 묻어옵니다. 분명 무겁게 차 오르던 녹음의 두께가 한 거 풀씩 얇아진 건지 거대하게 흔들릴 때마다 조약돌 구르는 소리가 공중에서 파도처럼 밀려듭니다. 그냥 가을이라서 행복합니다. 숨이 막힐 것 같은 열기에 문밖을 나서기가 두려웠던 날들을 잘 지나와줘서 감사합니다.
keyword
가을
바다
그림
41
댓글
9
댓글
9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이혜연
창작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강사
오늘을 완성한 시간
저자
안녕하세요?매일 그림을 그리며 마음을 읽는 마음을 그리는 작가 난나입니다. 하루 한장 그림을 매일 하고 있어요. 저의 글과 그림이 위로가 되고 길이 되길 기도합니다.^^
팔로워
399
제안하기
팔로우
작가의 이전글
너를 보렴
풍요한 날들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