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많으니 혼자서 시간을 쓰기가 어렵습니다. 출간을 위해 글도 수정해야 하고 연휴 동안 먹을거리도 만들어야 하고 둘째 병원도 다녀야 하고 미술심리상담 수업도 들어야 합니다. 수업은 이번달부터 9개월 동안 하는 건데 오늘이 첫날이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그림책 하브루타를 하며 언젠가 미술심리상담 수업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울러 요즘 들어 뉴스에 자주 오르내리는 사건들의 면면들이 마음의 병과 무관하지 않아 보여 더 공부해보고 싶었는데 시작을 하게 돼서 조금 설레는 하루였습니다.
그렇게 즐거운 하루로 마무리를 했다면 참 좋았을 하루였었죠.
가끔씩 둘째의 투정이 머리 뚜껑을 날리는 날이 있는데 오늘이 그날입니다. 발단은 첫째가 축구 방과 후 교실에서 골을 넣어 축하 기념으로 포켓몬 카드를 사준 것에 있었죠. 둘째가 태권도 배우고 싶다고 해서 태권도장에 등록하고 내일부터 연휴기간 내내 시골에 가있을 예정이어서 가까운 이웃에게 줄 선물을 사러 마트에 다녀오면서 둘째에게 첫째와 똑같이 포켓몬 카드(천 원)를 사주는 걸 잊어버렸습니다. 아휴..... 저녁을 먹기 직전 첫째가 자기는 오늘 포켓몬 카드를 받았다고 자랑하는 바람에 한 시간을 울고 불고... 당장 사달라고 하더니 자기는 한 박스를 사달라니, 형은 영원히 사주지 말라고 하며 떼를 쓰며 우는 걸 보니 정신이 쏙 나갔습니다. 심리학의 이론이, 감사기도의 효력이 바닥을 치고 끓어오르는 분노를 무표정으로 시멘트 바르듯 발랐더니 머리가 너무 아픕니다. 연년생 형제는 진정 육아의 끝판왕이란 것을 오늘 새삼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