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축제

by 이혜연
가을 축제

밤이 깊어지면

별은 더욱 밝아지고

일곱 개의 하늘을 지키는 문지기들의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어둡고 차가운 길 위로

빨강 노랑의 낙엽들이

길을 앞서 걸으며

함께 노래한다


어깨를 스치는 작은 바람도

어제의 인연에서 오는 것


가을바람에 겨울이 들이닥친다 해도

낙엽이 되어 머문 그 자리에서

다시 싹이 나고

꽃이 만발할 테니


떠난다고 울지 말고

남는다고 서글퍼하지 마라





낙엽이 내리는 곳에서 너의 손을 잡고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 맞나 봅니다. 여기저기 작은 모임부터 큰 공연까지 거리마다 사람들의 노랫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오늘은 몇 주 전에 신청해 놓은 <송파낭만 다방>에 다녀왔습니다. 사연을 적어 노래와 함께 신청을 하면 30 가족을 초대해 주는 공연프로그램입니다. 이번 공연엔 자전거 탄 풍경도 나오고 오케스트라 공연도 있어서 모처럼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할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올 해로 3번째 열린 공연은 생각보다 더 좋았습니다. 숲 속의 공연장은 초대된 사람들을 위해 아기자기 예쁘게 장식해 두었고 네 컷 사진과 네일아트, 켈리그라피로 가훈 써주기 이벤트가 진행되었습니다. bbq치킨 두 세트와 무료커피 제공 그리고 따끈한 어묵까지 정말 세심하게 신경 쓴 모습에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사연에 당첨된 5 가족에게는 닌텐도 스위치 게임기도 주었는데 우리 아들들이 너무 바라고 고대하던 게임기는 우리 것이 되지 못했습니다. 중간중간 추첨으로 햅쌀 10kg도 주시고 여러 가지 선물도 다양하게 제공해 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가장 좋았던 건 가을 나무 그림자가 드리워진 숲 가운데서 너무나 멋진 분들의 노래와 가을 정취와 잘 어울리는 연주들을 우리 아이들과 함께 들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건 언제나 돌아오는 달력 한 귀퉁이의 10월 21일이 아니라 특별한 오늘이라는 선물로 다가왔습니다.

자전거 탄 풍경 너에게 난 나에게 넌 리허설 장면
keyword
작가의 이전글너를 만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