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시도와 좌절을 겪으며 더 단단해지기도 했으셨을 테고 혹은 아픔에 주저앉은 날들도 있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12월은 바쁜 시기이기도 하죠. 약속도 많고 만나야 할 사람들도 많습니다.
번잡하고 화려한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의 소리가 섞여 그들의 진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 만남들 끝에는 어쩐지 겨울바람보다 더 휑한 허전함이 불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조급한 마무리를 끝내고 진짜 한 해의 끝자락에서 만나야 하는 사람은 내 안의 나일 것입니다. 지금껏 쫓기듯 혹은 조급함에 서둘러 걸어오며 넘어지기도 하고 상처를 제대로 치료도 못하고 달려온 나 자신을 돌보아 주어야 할 시기입니다. 지난날 내가 썼던 일들을 다시 읽어보면 그땐 그렇게 힘들었었는데 지금 와 생각해 보니 그때 서운했던 일들이 오히려 다행스러운 결과로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니 바쁘고 번잡한 날들 중에 스스로의 지난 이야기를 조용히 읽어주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