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오늘

by 이혜연


완전한 오늘




죽기 직전 억울해서 운다는

12가지 후회


1. 온 마음으로 사랑하지 않은 것

2. 젊음이 영원할 것처럼 군 것

3. 꿈에 미쳐 보지 않은 것

4. 자신을 좀 더 아끼지 않은 것

5. 쓸데없는 것에 집착한 것

6. 무엇이 더 소중한지 몰랐던 것

7. 여행, 목표, 실행 등을 미룬 것

8. 내가 원한 삶을 살지 않은 것

9. 쫓기듯 여유 없이 산 것

10. 눈치 보고 솔직하지 못한 것

11. 부모님께 잘하지 못한 것

12. 10대, 20대, 30대, 그 나이에만 할 수 있는 경험을 쌓지 않은 것


올해 설날은 시누이께서 제주도 여행을 가신다고 해서 우리 가족은 서울에서 명절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며칠 전 신랑과 아이들을 데리고 가볼 수 있는 곳들을 찾아 일정을 짜고 전 도서관에서 호기롭게 책 5권을 대여해 왔습니다. 햇살이 한껏 포근해진 2월. 창을 활짝 열고 대청소를 한 뒤 집 근처 작은 골목 안에 있는 일리 커피점으로 갔습니다. 책이 가득한 곳, 독서대 수십 개 준비되어 있고 드립커피의 향긋한 냄새와 질 좋은 스피커에서 울리는 재즈소리가 공간을 숨 쉬게 하는 곳, 그곳이 일리 커피입니다. 한가한 골목어귀가 정겹게 펼쳐져 있어 책을 읽다가 무심히 밖을 바라보면 편안한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정말 최고의 호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저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기도 합니다. 대여해 온 책 중에 '열 번 잘해도 한 번 실수로 무너지는 게 관계다'라는 책에 위의 구절이 있었습니다. 죽기 직전에 억울해서 울 수밖에 없는 일들 중 '쫓기듯 여유 없이 산 것', '자신을 좀 더 아끼지 않은 것'이란 구절은 오늘 햇살 좋은 커피숍에서 좋은 음악을 즐기며 책을 읽은 2시간을 채움으로서 없어질 것 같습니다. 민속 대명절이 누군가에게는 대환장 일정이 될 것이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행복한 관계의 장이 될 것입니다. 어떤 곳에서건 반짝반짝 빛나는 당신의 하루가 억울하지 않게 온 마음으로 사랑하시길 바랍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봄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