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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가득히

by 이혜연
태양은 가득히

짧은 휴가를 얻은 신랑 덕분에 시골에 내려왔습니다. 차창 밖으로 푸르게 성장해 가는 벼 이삭들과 밤새 울었는지 하늘에 구겨진 화장지 같은 뭉게구름 뒤로 시원하고 개운한 하늘이 펼쳐져있었습니다. 시골에 있을 동안 먹을거리를 사러 갔다가 읍사무소 광장에 펼쳐진 워터파크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신나서 정차를 했습니다. 군에서 아이들의 행사를 준비해 준 것 같은데 모든 아이들에게 엽전 2개를 주고 게임을 할 때마다 2개씩을 더 주어 먹거리를 사 먹을 수 있게 해 줬습니다. 거기다 밴드공연과 이벤트까지. 지방 읍내일 뿐이지만 아이들을 위한 잔치에 정성을 가득 들인 모습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장마가 지나간 자리 태양은 더욱 뜨거워진 것 같은 느낌이지만 아이들의 웃음이 그 열기를 식힐 만큼 시원하고 싱그럽게 가득한 오늘입니다.


순창읍내 워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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