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도 시원한 기색이 없이 목을 죄어오는 열기로 힘든 날들입니다. 에어컨이 없는 곳, 그늘이 사라진 시간은 견디기가 어려운 여름 한가운데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뜨거운 거리를 가로질러 가는데 보도블록 가운데 매미들이 하나, 둘 뒹굴고 있었습니다. 벌써 가는 건가. 그렇게 오랜 기다림의 끝이 이렇게 짧은 이별로 맺음 하는 게 어쩐지 억울하고 서글퍼서 자전거를 세우고 메마른 땅에 작은 구덩이 만들어 마지막 쉼을 쉴 수 있도록 묻어주고 돌아섰습니다. 뜨거운 여름날입니다. 그 열기 속에서 생은 무심히 자신의 시간에 맞춰 흐르고 있습니다. 오늘이 가기 전, 우리가 사랑해야 할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