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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슬픔

by 이혜연
고요한 슬픔

언제부턴가

모든 게

고요해졌다


기쁨도

아픔도

가슴을 찢는 슬픔도


표정 없는 얼굴 밑으로 흘러가는

고요한 물줄기처럼

잠시 스쳐 지나가버리고


낡은 껍데기만

바위처럼

덩그러니 대지 위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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