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가 하루하루 더해지더니 입추를 지나자 새벽바람에 미세한 변화가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8월 한가운데 오전 10시, 아이들의 물놀이장에도 여느 때와 다른 바람이 불었습니다. 지난 주만 해도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뚝뚝 떨어졌는데 오늘은 제법 그늘밑이 시원해서 계절이 바뀌려는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해를 시작한 게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오늘, 또 오늘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가을을 기대하게 되는 하루가 되었습니다. 일상이 지루하고 똑같은 일들로 무한반복 되는 것 같아도 그 하루하루가 우리를 또 다른 인연과 새로운 계절을 잇게 하는 오작교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