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장 글과 그림을 발행한 지 889일째 되는 날입니다. 요즘 제 주위에서는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서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당장 오늘만 해도 갑자기 아이패드가 충전이 안되기 시작하더니 배터리 잔량이 3%에서 안 올라가는 이상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오전 내내 아이패드 수리센터에 연락하고 상태 이야기하다가 이것저것 안 쓰는 충전기를 사용해 다시 시도했더니 점심때쯤 충전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급한 대로 집에 있는 색연필로 한지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더운 여름이 더 덥게 느껴졌습니다.
또 주말부터 인스타에 게시물이 안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스팸과 유해사진이라는 이유였죠. 납득할 수 없는 사유였기 때문에 인스타 안내에 따라 재고할 수 있도록 서면서를 제출했습니다. 더군다나 살면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던 무례한 사람들을 연속으로 만나고 있어서 지치는 상황이라 가끔 새벽에 일어나 내가 무슨 실수를 한 건 아닌지 복기해 보곤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마찰을 일으키거나 무시해도 좋은 상대로 여겨지도록 행동을 한 부분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래저래 심란한 마음을 안고 아이들 하교를 시키고 태권도장으로 데려다 준후 좋아하는 도서관으로 갔습니다. 거기서 조셉 머피의 '부의 추월자'를 읽다가 '내게 복에 복을 더해주시려고 이렇게 마음을 비우게 하시는구나.'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잠시 쉬어가며 비우고 다시 채우라는 시간을 주신 거라고 마음먹기로 하니 마음을 무겁게 했던 사건들과 인연들이 별것 아닌 일들이 되었습니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듯이 시절인연 따라 거쳐야 할 일들과 사람들이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더운 여름, 모두 건강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