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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 달 지나가듯

by 이혜연
구름에 달 지나가듯

태풍 같은 바람에도

다시 일어서는

들판의 강아지풀처럼


그림자가 좀 먹지 못하게

어둠이 허방을 만들 수 없도록

둥실 떠오르는 저 보름달처럼


시작이 있던 시간이 지나

마무리해야 하는 날들이 오더라도


마음깊이 새기는

그 어떤 감정도 없이

그냥 흘러가기를


구름에 달 지나가듯

그렇게

칠흑 같은 밤바다를 유영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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