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혜연 Aug 18. 2024

일상의 환희

일상의 환희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주체할 수 없는 열기로 허덕이던 날들에 미세한 균열이 일어났는지 숨 쉬는 중간중간 그 틈만큼이나 가느다란 바람이 분다. 물밖에 내동댕이쳐진 물고기에게 이슬비가 내리듯, 갇힌 공간에서 손톱만큼 벌어진 창틈 사이로 가뿐 숨을 쉬듯 작은 변화에 촉각을 세웠다.


평소 안 가보던 길을 빙 에둘러 자전거를 타고 롤러장에 왔다. 지난 번에 한 번 타본 경험이 있을 뿐인데도 아이들의 실력이 눈에 띄게 부쩍 늘어나있어 신기했다. 신나게 3시간을 놀고도 지치지 않고 다시 서점으로 가서 서로가 좋아하는 책을 읽고 간단하게 저녁을 먹었다. 어제와 아주 조금 다른 , 낯선 경험, 아주 미세한 차이의 저녁 식사. 이렇게 작디작은 일들만으로도 우리의 일상은 색다른 환희로 가득 차오를 수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