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걷는다고 해서

by 이혜연
홀로 걷는다고 해서



홀로 걷는다고 해서

고요하거나

외롭다거나

어떤 것들이

그리워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잊고 싶었던

지우고 싶었던

꺼내고 싶지 않았던

수많은 일들과 이야기들, 그리고

지워지지 않는 마음들로


바람이 거칠게 불고

소리 없이 허공을 가르는

괴성을 느낄 때도 있고


그러다 보면

홀로 조용히

지워지고 싶어질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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