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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연 Sep 04. 2024

오후 2시 30분, 마중의 시간

오후 2시 30분, 마중의 시간

닫혀있던 철문 사이로

사금파리 같은 웃음이

반짝반짝 쏟아진다


달랑거리는 신발주머니

통통통 가벼운 발소리와

엄마를 찾는 바쁜 시선들 사이에서


동그랗고 말간

아이의 얼굴이 환하게 빛난다


헤어져 있던 오전의 시간들이

거친 모험담으로

행복한 여행으로

알 수 없는 미스터리로

속사포처럼 쏟아진다


너를 마중 간 오후 2시 30분

신비한 너의 세계에

구닥다리 늙은 엄마도

기꺼이 문을 열고 들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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