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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연 Oct 28. 2024

익어가는 가을

익어가는 가을

파란 하늘은 물론 잡티하나 없는 하얀 구름도 가을을 여실히 보여주는 날입니다. 청량한 햇살에 색색의 단풍들도 말끔히 옷을 입고 무도회장에 입장하는 아름다운 아가씨들 같은 모습으로 산책길을 수놓고 있습니다. 바람 끝에 향긋한 모과향이 걸릴 것 같은 은행나무 길도 노랗게 노랗게 익어가고 있지요. 어쩐지 가을은 누군가가 마냥 그리워집니다. 대상이 있기보다는 그리운 마음이 더 앞서 마음이 아늑하게 물들어 갑니다.


발끝에 흩어지는 낙엽들도 저마다의 사연으로 아쉽고 애타는 것들이 있겠지요. 그렇기에 저렇게 빨갛고 노란 감정들이 새어 나와 보는 것만으로도 애타게 하나 봅니다. 가을입니다. 몹시도 그리워질 그런 날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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