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토피로 고생하다가 두돌이 지나 아토피도 좋아지고 세돌쯤엔 제법 밤에 잠도 자줘서 나에게 주는 선물로 집근처 원데이 클래스에서 사과와 해바라기를 그린 후, 처음입니다.
디지털드로잉 할 때는 작은 패드에 하려니 어깨가 너무 아팠는데 실물 작업하니 서서 할 수 있어 편하더라구요.
그림을 그리면서 강의도 듣고 노래도 틀어놓지만 거의 기억을 못 합니다. 그리는 시간동안 완전한 몰입의 상태로 가기 때문이죠. 그래서 가끔 멀리 떨어져 구도나 색감의 조화를 살피려고 일어날 때가 암묵적인 쉬는 시간이 됩니다.
인생에서도 어떤 일에 깊이 빠져있거나 어떤 감정에 매몰되어 있을 때,
그 때가 쉬는 시간을 갖어야 할 타이밍인 것 같습니다. 너무 기쁠 땐 내 기쁨의 표현이 경거망동이 되지않게, 너무 슬플때는 그게 영원할거라는 생각의 늪에 빠지지않게 스스로를 멀찍이 바라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삶을 더 명쾌하게 바라볼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그림도 인생도 가까이 살피기도 하고 멀리 조망도 하면서 삶을 조율해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