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가 있는 날이라 아침 일찍 아이들을 학교 후문으로 데려다주는데 놀이터가 흰 눈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신난 아이들은 엄마가 출근을 하든 말든, 가방을 등에 매단 채 바로 눈싸움을 하며 신나게 꺄르륵거립니다. 이른 아침 놀이터가 온전히 우리 두 아이 것이 되었지요. 오늘 아침은 눈으로 가득 찬 놀이터를 만난 것만으로도 하루의 행복 중 절반을 채워진 것 같습니다.
오후 늦게 커피를 마시지 않는데 함박눈으로 내린 첫눈의 풍경을 보고 어찌 지나칠 수 있을까요? 이런 날은 무조건 커다란 통창에 앉아 하얀 눈을 이고 서있는 겨울나무가 보이는 곳에 앉아야 하는데 역시나 뭘쫌 아는 분들이 벌써 창가자리를 다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조금 물러서 앉았는데도 풍경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행복한 날에 예쁜 까페라떼 한 잔 정도는 마셔줘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