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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연 Oct 24. 2022

너와 함께

가을이랑

너와 함께


바람이 가는 곳을

아니?


시간이 흘러가는

기슭을  따라

잊힌

골목을 지나

함께 날아보자


먼 기억

아주 말괄량이처럼

웃었었던

그때로




날씨가 차가워질수록 사람이 그리워지는 계절이 진해지고 있어요.

예전엔 낙엽만 굴러가도 꺄르륵 웃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유가 생각이 안 납니다.

우린 예전에 아무 일도 아닌 일에도 그렇게 웃었는데 

지금은 웃어야 할 때도 웃지 않는 아이가 돼버렸습니다.


7살, 6살 형제는 주로 '똥'이야기에 자지러집니다. 

똥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파블로프의 개처럼 배꼽을 잡고 웃는데 어른들도 웃을 일이 없을 때 암호처럼 어떤 단어에 자동으로 반응해서 웃게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는 말처럼 마음속에서 외치는 간단한 단어 하나에 우리 감정과 시각도 바뀔 수 있지 않을까요?

저라면 어떤 단어가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똥그리'는 우리 애들 외모가 똥그래서 제가 자주 부르는데 똥그리 하면 자연스럽게 애들이 생각납니다. 

하지만 강력한 그 무엇. 나를 순식간에 웃게 만드는 마법의 단어는 아닌 것 같아요. 

그럼 뭐가 있을까...

오늘, 가을밤엔 나를 단번에 웃게 하는 마법의 낱말을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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