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혜연 Nov 02. 2022

소식

소식


못 다 전한

말들이

허공을 뒹굴고


바람은

후다닥

말라버린 언어들을

쓸어갑니다


거리에

낙엽처럼

전해지지 못한

말들은

마음을

텅 비게 만듭니다


궁금한

당신의 안부

불어오는 바람결에

소식 부쳐주시길




벌써 11월입니다.

12월보다 지금이 조금 더 쓸쓸한 느낌이 들어요.

낙엽처럼 가는 해를 못내 붙잡고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느낌도 듭니다. 바쁘게 살아오면서 돌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미련이 남는 일들이 있으신가요?


안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해보고 후회하자라는 마음으로 힘에 부치더라도 열심히 달렸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어쩔 수 없는 아쉬움..

무엇에 대한 것인지 정확히 말하기가 어려운 허전함이 가을 끝에서 대롱거립니다.

나무도 깊은 잠을 준비하며 스님이 삭발식 하듯 번뇌의 나뭇잎들을 모두 떨구듯 돌이킬 수 없는 미련일랑 접어두고 마음을  쉬게 해주고 싶습니다.


잘했어.

잘 해왔고

잘할 수 있어


월동하는 나무 몸에 둘러놓은 뜨게처럼  흔들리는 마음에도 응원을 보내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