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혜연 Nov 03. 2022

내 마음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내 마음


마음속

끊임없이 지저귀는

작은 새들


한꺼번에

흩어져버리는

수많은 날갯짓


소란함 속에서도

고요히 

자신의 어깨를 내어주는

커다란 나무


가을, 나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싶다. 






바람이 급격하게 바뀌고 있는 어제, 오늘입니다

깃발을 세우듯 목표를 세우고, 이루리라 종종 걸었던 날들 속에 

나는 얼마만큼 와 있는 걸까.

할 수 있을까?

한다고 달라지나?

옳은 길이라고 누군가 말해준다면 좋을 텐데..


방향 없는 새들이 시끄럽게 사방으로 날아오르는 것처럼 마음이 소란스럽습니다.

나에게 묻고 답하는 많은 날들이 지나고

오늘의 한걸음만이 진정 존재하는 것임을 깨닫기까지  

더 빠르고 쉬운 길을 찾기 위해 시간을 낭비했었던 것 같아요.


산다는 것이 오늘을 기준으로 쌓아 올라가는 일인 것처럼 한걸음 한걸음이 가장 중요한 자산임을 믿습니다. 밤새 나무가 더 가벼워졌습니다. 봄, 여름을 지나오는 동안 수많은 잎들 아래에서 나무는 더욱 크고 단단하게 자신을 세우고 있었나 봅니다. 오직 굳건한 가지들로만 겨울을 나겠다는 듯 곳곳에 잔가지들도 제법 떨어져 있습니다. 저도 하루를 돌아보며 쓸데없는 잡념이나 걱정은 가지치기하는 연습을 해봐야겠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