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 정말 봄이 되었다. 날이 너무 따뜻해 나른해지는 주말인데다 요근래 계속 아르바이트도 하고 어제는 송리단길에서 가방도 판매했다. 한낮이 따뜻해서 안 추운지 알았는데 오후 늦게 거리에 서서 혼자 있으려니 너무 추웠다. 오전에도 일을 하고 와서인지 피곤이 겹쳐져 더 컨디션이 안 좋아졌던 것 같다. 오늘 아침은 몸살기운이 있어서 계속 누워만 있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건물 벽을 손 볼곳이 있다고 해서 신랑과 함께 건물 외벽을 살펴보고 난 후로 근육통이 더 심해져 오후엔 침대에 가만히 누워있었다. 창너머 햇살이 방 한가운데까지 들어와 바닥을 덥혀주고 있어 햇살이불을 덥은 듯 포근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래, 봄이구나. 봄날이 드디어 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