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을 대신해, 오늘은 이 노래로

말보다 깊은 노래

by 운조



— F.R. David의 「Words Don't Come Easy」를 들으며


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 날이 있다.

설명할 수도 없고, 설명하고 싶지도 않은 마음이 가슴 한복판에 가만히 웅크려 있는 날.

그럴 땐, 차라리 라디오를 켠다.

누군가의 목소리, 누군가의 노래가 대신 내 마음을 말해주길 바라면서.


오늘 아침, 그렇게 흘러들어온 노래 한 곡.

F.R. David의 「Words Don’t Come Easy」.


> "Words don't come easy to me

This is the only way for me to say I love you..."




‘말은 나에게 쉽게 오지 않아요.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을 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이 노래예요.’


노랫말이 방 안을 채우는 순간,

나는 숨을 멈춘 듯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저 멜로디와 가사,

그리고 떨리듯 흘러나오는 그 목소리는

마치 내가 하지 못한 말, 하지 못한 사랑,

내가 끝내 표현하지 못했던 그 감정의 언저리를 조용히 더듬는 것 같았다.


말이 어려운 건,

진심이기 때문이다.


그토록 하고 싶었던 말들이

왜 입 끝에서 멈추고, 마음속에서만 맴도는지

나는 늘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오늘 아침,

이 오래된 노래 한 곡이 그 이유를 대신 설명해준 듯했다.


‘사랑해요’라는 말,

‘미안했어요’라는 고백,

‘그때, 나는 참 외로웠어요’라는 속마음.


짧고 단순한 말들인데

왜 그리 어렵고, 왜 그리 늦어지는지.

그건, 어쩌면

그 말들이 단지 감정을 전하는 문장이 아니라

내 마음의 가장 깊은 곳을 꺼내는 일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떤 사랑은 말 없이 흐르고,

어떤 위로는 침묵 속에 전해진다.


"It isn't easy, words don't come easy..."




‘그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말은 쉽게 나오지 않아요.’


F.R. David의 이 문장은

단지 한 남자의 사랑 고백이 아니다.

그건 누구나 한 번쯤 가슴속에 삼켜본 말,

누군가에게는 끝내 하지 못한 말,

누군가에게는 오래도록 준비만 하다 놓쳐버린 말의 무게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무게를

이 노래는 나지막한 음성으로 대신 짊어져준다.

노래 한 곡이

말보다 더 정확하게 진심을 건네는 순간이 있다.


오늘, 나는 그 말들을 또 한 번 꺼내지 못했다.

하지만 대신,

이 노래를 한 번 더 들었다.


그러니 오늘은,

그 말 대신

이 노래로 충분히.



https://youtu.be/2h7XPx1XJQo?si=KHyf6T8yLK0XSNJ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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