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어딘가 조금 다른 사람이었을지도 모르다. 그에게는 사람의 눈을 바라보는 일이 어려웠다.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일이 어려웠다. 남들에게 일상적인 일들이 그에게는 일상적인 일들이 아니었다.
그에게 그 일들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심호흡을 하고 스스로를 가다듬어야 하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이제는 도망가지 않기로 마음먹은 뒤였다.
그는 왠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의 큰 덩치로 운동하는 것은 왠지 사람들이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할지 걱정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내, 그는 그런 걱정을 떨쳐내고 지금에만 집중하기로 또 다짐했고, 다짐했다.
그는 때로는 사람들 속의 자신의 모습이 너무 어색해 보인다고 생각했다. 부끄러웠다. 하지만 그에게 그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았다. 이따금씩은 상처로 패이더라도 그는 앞으로 나아가야만 했다.
용기는 쌓이고 쌓여갔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 용기가 필요 없어졌다. 그에게 이제 그 일들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제야 그의 눈에서는 마음속 깊이 맺혀있던 슬픔이. 쌓여왔던 슬픔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 그는 소리 내어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