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라고 명명되는 찬란하고도 아름다운 비명들.

영화 <릴리슈슈의 모든것>에 대해

by 조윤지



꽃다운 나이, 낙엽만 굴러가도 까르르 웃을 나이, 청춘이니까 좀 아파도 괜찮은 나이. 어른들은 열네 살부터 이십 대까지를 그렇게 지칭한다. 사춘기를 그저 아이들이 하는 무모하고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생각하며, 자기 자식들에게는 이 사춘기가 오지 않기를, 와도 약하게 오기를 원한다. 우리 아이는 착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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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일부였던, 자신의 세상이었던 부모와 이별하며, 그 이상의 세상이 생긴다. 부모에게서 독립해 자신만의 세상에 적응해 나가는 시기가 사춘기이다. 첫 번째 세상인 부모와의 세계가 깨지며 적지 않은 충격에 다소 무기력해지기도 하며,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자신의 색을 죽이고 환경에 기울이기도 한다. 이때, 각자 생존에 달린 위장(camouflage) 능력이 생긴다. 이 시기, 우리는 도마뱀처럼 살아남는 법을 배운다. 죽지 않기 위해, 환경에 색을 맞추고 자신을 숨긴다.


그러나, 위장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 두 번째 세상에 오기 전 이미 각자가 가진 색이 있었기 때문인데, 그럼 자신의 모습을 어디에서도 보여줄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진다. 그래서 자신만의 세상이 하나 더 필요하다. 안식처이며 자신만의 공간인 릴리슈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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リリィ・シュシュの音楽はエーテルだ。
"릴리슈슈의 음악은 이터(ether)."
.
現実はクズだ。
"현실은 쓰레기야."
.
僕たちは何かから逃げている。
"우린 뭔가로부터 도망치고 있어."
.
릴리슈슈의 음악은 그저 들리는 소리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도망치며 남긴 흔적이자, 우리가 살아 있다는 유일한 증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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