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탑 메이킹 센스(stop making sense) 리뷰
※주관적인 생각이 포함된 글입니다(스포포함)※
1983년 할리우드 극장, 그곳에 어쿠스틱 기타와 테이프한대를 들고 무대 오른 한 남자는 무대를 장악하며 오프닝을 알린다. 한곡이 지날 때마다 밴드 멤버들이 한두 명씩 들어오기 시작하며 다른 장르에 노래와 가만히 있기에는 너무 아까운 황홀한 곡들이 쉴 새 없이 연달아 몰아치는 무대 속에서 88분 동안 쉬지 않는 진정한 콘서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스탑 메이킹 센스는 이야기가 없다. 다큐멘터리이고 공연실황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지만 여타 비슷한 장르의 영화들과 다르게 인터뷰나 회상, 컷편집 연출에 대한 것이 없다. 오직 공연을 하는 토킹헤즈의 모습만을 담고 있으며 그런 단순한 방식이 이 영화에서는 정말 탁월하게 만들었다.
오프닝에 한 남자가 어쿠스틱 기타와 카세트테이프만을 가지고 토킹 헤즈의 Psycho killer이다. 혼자 노래를 부르는 이는 토킹헤즈의 리더이자 프런트맨 데이비드 번으로 오프닝 속에서 혼자 노래를 하며 공연장 관객과 스크린 너머의 관객마저 홀리는 무대 장악력은 관객들이 이미 토킹 헤즈에 빠져들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 후 heaven, thank you for sending me an angel, found a job이 순서대로 나오면서 베이시스트, 드럼이 차례로 곡에 맞게 연주를 한다. 이 영화에 장점은 끝내주는 노래이다. 신나는 록에 음악 외에도 감성적인 곡들이 섞여 들어가며 신기한 조화를 보여준다.
무대가 진행됨에 따라 다양한 무대 연출을 보여준다. 음악에 장르와 톤에 따라 조명을 달리 쓰거나 의상을 바꾸는 식으로 무대 공연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연출을 보여준다. 공연에 한계를 넘어서는 무대 연출은 영화에서 사용된 연출이 아닌 오직 무대에서만 보여주는 훌륭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흥이 넘쳐 기괴한 춤을 추는 밴드 멤버들은 덤이다.
솔직히 이 영화가 이전에 보았던 다른 해석이 필요하거나 상징적인 장면들이 있는 영화는 물론 아니다. 하지만 내가 이 영화를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고 추천하는 이유는 장난 아니게 신나고 너무나 재미있으며 공연에서 보이는 토킹헤즈가 뿜어내는 압도적 에너지 때문에 이영화에 빠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88분 동안 노래만 하며 관객과 제대로 대화하지 않은 채하는 프로페셔널한 열정은 정말 이래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박수를 치게 만든다. 이 영화를 유튜브같이 작은 플랫폼이 아닌 극장에서 관람한 것은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오직 즐기기만 하면 충분히 재미있는 조나단 드미의 스톱 메이킹 센스는 가장 훌륭한 다큐멘터리, 공연 실황 영화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