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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잡러 정태 Dec 27. 2021

인생의 변곡점

Diary

사회생활을 시작하니 나의 부족한 부분이 자주 눈에 보이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빠지고는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난 뒤 나는 세상이 무섭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언제나 나를 보호해 주던 학생이라는 타이틀과 부모님이라는 울타리가 사라지고 나의 미래를 온전히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겼던 그 순간 내 입가에는 웃음기가 사라졌다.

 

길을 걷다가 친구들과 즐겁게 길거리를 걷는 어린 학생들이 보일 때면 과거의 해맑았던 내 모습이 때로는 미치도록 그리울 때가 있다. 학창 시절 나는 친구들에게 관심이 많았고 사교성이 좋았다. 매일매일 친구들을 만났고 인생을 즐겼다. 사람을 만나는 것에 두려움이 없었고 먼저 인사를 건네고 그들을 웃게 만들려고 노력하며 그것에 행복을 느낄 정도로 사람들을 좋아하는 편이었다.

 

지금은 반대가 되었다. 집 밖에 나서는 것을 싫어하게 되었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 것도 힘이 많이 든다. 새로운 인연을 만들지 못했고 서울에서나 부산에서나 늘 같은 친구만 본다.

 

항상 구들과 술을 마실 때면 최근에 있었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일을 이야기한다. 최근에 재미있었던 일이 없기 때문인 걸까? 아니면 공통사가 없기 때문인 걸까? 그래도 예전에 있었던 일을 회상하면 힘이 난다. 그때의 추억으로 지금을 살아가고 있다.


나는 더 이상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마냥 어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의 나는 예전처럼 걱정 없이 인생을 즐길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사람이 사람과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생활이 여유가 있어야 한다.

 

나는 여유로운 인생을 살고 싶다. 조금 더 행복해지고 싶다. 행복해지려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 직장인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낸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야 훗날 나 자신을 뒤돌아봤을 때 "멋진 인생을 살았구나" 생각하지 않을까?

 

올해가 내 인생에서 최대 변곡점이 될 것 같다. 


나는 지금 인생의 크고 작은 선택들을 거쳐 이곳에 서있다. 그리고 지금 새로운 선택을 하고자 한다. 올해부터는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웹 개발이 아닌 어릴 적부터 하고 싶었던 게임 개발에 도전해 볼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멋지게 성공하고 싶다.

 

한 번에 꽃길을 걷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나처럼 가시밭길을 걷고 늪에 빠지기도 하며 다시 제대로 된 길을 찾고 있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나는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좀 더 나에게 맞는 길을 찾아보고 싶다. 인생에서 굴곡이 없으면 재미가 없듯이 그런 시행착오를 거쳤기에 앞으로 더욱 조심하게 되고 길을 더 잘 건널 수 있는 노하우도 얻게 될 것이다. 이 과정을 거친다면 분명 그 사람은 굉장히 단단해진다.


아무 계획도 없이 퇴사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안정적인 직장을 때려치우고 불확실하게 환경을 바꾸어버렸지만 다행히도 아직까지 후회는 없다. 왜냐하면 미래에 행복할 내 모습이 지금 그려지기 때문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이제부터 나는 게임 개발자라는 나의 꿈과 목표를 향해서 노력할 것이다. 인생을 다시 살아간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을 모두 잊어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도전해 본다.



실제 작성일 : 20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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