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날씨가 너무 따뜻했다. 드디어 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 왔다. 상쾌한 주말의 아침. 이른 시간이라 거리에 인기척은 없지만 따스한 봄의 기운과 기분 좋은 햇살이 있고 적당히 시원한 바람에 기분이 좋아진다. 날씨도 따뜻하니 오늘은 조금은 활발해지려 한다. 날이 추워지고 난 뒤 한 번도 타지 않았던 자전거를 오래간만에 꺼내보았다. 먼지가 가득 쌓인 자전거를 대충 털어내고서 좋은 음악과 함께 자전거를 한번 타볼까 한다.
나는 자전거를 좋아한다. 자전거를 타면 잡생각이 사라진다. 앞으로 페달만 밟으면 되기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기에 이것만 한 것이 없다. 나는 주로 자전거를 탈 때면 여의도를 간다. 여의도는 우리 집에서 자전거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는데 운동삼아 갔다 오기에 적당한 거리이기도 하고 볼거리도 많다.
어느덧 4월이 가까워지고 있다. 올해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 것 같음에도 나도 체감하지 못하는 사이에 시간은 흐르고 있었다. 이쯤이면 의미 없는 혼잣말을 되뇌이고는 한다. "시간 참 빠르다" 그래 시간 참 빠르다. 가끔씩 지나온 시간을 체감할 때면 감당하기 어려운 속도로 지나온 세월에 놀라곤 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만큼 나 자신은 준비되지 않았다고 느끼며 나는 계속 조급해지고 있다. 나는 현재 앞으로의 삶의 방향을 새롭게 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나는 어리며 어리숙하고 부족한 것이 많아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가늠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것들은 지금 나를 부끄럽고 괴롭게 만들고 있다.
삶을 살아가며 가끔은 조급함을 버리고 뒤를 되돌아보며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길이 만족스러운 길이었는지를 살피는 시간도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이 그때인 듯하다. 오늘은 여유롭게 주말을 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