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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히려 더 좋다 Mar 05. 2023

변화가 필요해요. Brunch 같이 드실래요?

#글쓰기 시작 #독일생활 #이야기 전개계획

2020년 가을 코로나와 시작되었던 2년 반을 조금 넘긴 독일생활의 경험과 추억들이 고스란히 일기장에 보석처럼 기록되어 있다. 그때그때 작성했던 일기장을 한 페이지씩 열어보면서 행복과 기쁨을 나누고자 한다.

변화가 필요했다.

무기력하게 반복되는 일상의 무료함과 불확실성을 무너뜨리려는 최소한의 노력이 필요했다.

자신의 존재감과 존중하고 싶은 마음을 타인이 아닌.. 나... 스스로에게 표현하고 싶었다.

 

드디어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커다랗고 중후한 브런치라는 성이 내 앞에 우뚝 서있다. 들어가기에 막막하고, 견고해 보이는 문 앞에 서서 여러 번의 망설임과 주저함 끝에 이제 막 용기를 내어 성문을 노크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전문분야 관련 논문형태의 글을 많이 써보기는 했지만 브런치라는 세계로 들어가고자 문을 두드리는 내 모습은 다소 어색함과 긴장감, 그리고 앞으로 겪을지도 모를 사건(?)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다.


글을 처음 쓰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써본 글들은 과학적 논문형태의 글이었다. 이런 종류의 글들은 실험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장하고자 하는 이론과 생각을 입증하고, 같은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 집단으로부터 객관적 동의를 구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종류의 글쓰기가 요구하는 것은 데이터 해석을 위한 전문적인 지식과 설득력 있는 논리의 전개능력 등이다.  글 쓰는 이의 감성적 상황과 솔직한 심리상태를 노출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심리적 관점에서 글쓰기가 조금은 편한 편이다.


브런치 글쓰기는 상황이 다르다. 솔직한 감정상태와 느낌이 전제되는 글을 써야 한다. 솔직함을 바탕으로 쓰는 것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지름길임이 틀림없다. 이왕 쓰는 글이라면 다른 사람으로부터 공감을 얻거나 그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것이 더 가치 있는 글쓰기가 되지 않을까.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장르에 따라 글쓰기에 필요한 역량이 아주 다르다는 것을 자판을 두드리며 새삼 다시 느낀다.  


글 쓰는 능력은 접어두고라도, 글을 쓴다는 어색함과 두려움을 극복하는데 약간의 (아주 많이..) 의지와 용기가 필요했다.


용기를 내서 이제야 늦게나마 글쓰기를 시작했지만, 최후의 순간이 닥쳐야 발동을 거는 평소의 게으른 습관이 시작을 느리게 했던 진짜 또 다른 숨겨진 이유임을 고백한다.  사적인 일기처럼 오로지 나만의 비밀노트를 쓰는 경우가 아니면, 쓰인 글들은 다른 사람에게 보인다는 것을 전제로 시작해야 한다. 내 글을 읽는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받지 못하거나, 어떤 형태로든 작게나마라도 영감을 주지 못한다면 쓰인 글들은 대부분 디지털 쓰레기로 전락될 뿐이다.


디지털 데이터와 정보가 난무하는 현대 사회에서 디지털 쓰레기 양산에 일조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부담감이 마음을 짓누른다. 이 부담감은 설악산 울산 바위만큼이나 큰 존재감으로 무겁게  자판 위의 손가락을 더욱 느리게 하고 있다. 평소에 디지털 쓰레기양산을 엄청 비난하던 나였으니 스스로 무덤을 판 격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선한 영향력 또는 공감력 전달을 위한 글쓰기 등은 지금 언급하기에 너무나 거창한 것 같다.

 

브런치에 글을 씀으로써, 나 자신의 삶을 보다 객관적이고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싶다. 추상적인 생각들이 글자로 변해가면서 정리되고, 고민했던 내용들에 대한 해결책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고는 한다.


인생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점검하고 보다 충실하게 살고 싶은 마음으로 글쓰기를 적극 활용하고자 한다.




아무튼 시작을 했다.


또닥.. 또닥...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가 초등학교(국민학교) 시절 운동회 기억을 소환한다.

백 미터 달리기 경주  출발선에서 총성을 기다리는 잔뜩 긴장한 내 모습과 콩당 거리는 심장 소리를 연상시킨다. 백 미터 달리기 경주에서 순발력은 있는지 거의 매번 초반에는 선두로 달리다가 경주가 끝나는 시점에는 지구력의 부족으로 안타깝게  거의 꼴찌로 결승선을 통과한 실망스러운 기억이 많다.


조별 일등으로 통과한 친구들의 손목에 파란색 (보라색에 가까운) 스탬프가 메달처럼 찍힌다.  스탬프는 그 자체로 자랑스러움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운동회가 끝날 무렵 시상식에서 공책이나 연필로 변신할 선물 교환권이었다. 스탬프를 받은 아이들은 운동회 다음 날까지 친구들 사이에 으쓱대며 무용담을 자랑하고는 했다.


나에게는 시기와 질투,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한 번도 손목에 파란 스탬프를 받아 본 적이 없었으니 말이다. 매년 봄, 가을 운동회가 싫었다. 정확히는 반 친구 전부가 뛰어야 하는 백 미터 경주... 달리기가 싫었다 (아주 싫었다).


뒤돌아 보니 자동적으로(진짜 자동적으로) 항상 약한 사람과 시합에서 언더독을 응원하고 있었다.


약한 사람의 편에 서려는 심리가 아마 초등학교 때부터 정해진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근거 없는 해석이지만 심리학적으로 조금은 (속으로는.. "꽤"라고 하고 싶다) 그럴듯하다고 스스로 인정하고 슬며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어본다. 나도 같은 그룹에 속해 있다는 동질감, 위로받고 싶은 무의식의 발로 같은 그런 것... 글을 쓰면서 나 자신을 위로하고, 잘하고 있다고 토닥거려 주고 싶다.


글쓰기 시작을 했으니 이미 반은 성공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자찬을 해 본다. 나머지 반은 결승선을 통과한다는 생각으로 느리더라도 글쓰기를 멈추지 말자고 스스로 격려하면서 마음을 다져본다.




너 잘할 수 있어!!!


글의 주제와 전개 방향을 위한 고민은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기본적 전제 중 하나는 나만의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가급적 직접 경험한 내용이거나 나만의 신선한 해석을 내놓아야 한다. 우리가 독일생활하면서 직접 겪었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보와 견해를 나누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다행히도  매일매일 일어났던 일들과 느낌이 우리의 일기장에 보석처럼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다. 보석 하나하나를 반짝이게 잘 닦아 관찰하면서 얻어지는 마음의 여유와 행복, 느낌들을 글쓰기를 통하여 나누고자 한다.




독일생활 이야기 전개 계획:


우리의 독일생활은 안타깝게도 2020년 초 코로나 사태의 시작과 함께 시작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시작부터 출국의 어려움이 시작되었고 독일에서 생활하는 동안 내내 이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힘든 시간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어두운 면이 있으면 밝은 면이 있는 법, 우리와 다른 환경과 문화 속에서 크고 작은 경험과 느낌 속에서 하루하루를 재미있고 즐겁게 보내기도 했으니 결론적으로 즐겁고 행복하게 살았다고 할 수 있다. 세상에는 좋은 일과 좋지 않은 일들이 반씩 인생의 평형저울이라는 양쪽 끝에서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살아가는 동안에 좋은 일의 무게를 조금씩이라도 더 올려가려는 과정이 행복이고 올바른 삶의 자세가 아닐까.


글의 주제와 전개를 위한 방향은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이 하고자 한다. 대략적인 큰 틀에서의 전개방향을 소개하고 글을 전개해 나가면서 보다 세부적인 내용으로 정보공유와 느낌 등으로 주제의 장을 넓히고자 한다.


1. 독일생활 출발의 에피소드

코로나 상황하에 출국준비 과정에 대한 소회

도착직후 느꼈던 외국인으로서의 문화적 차이점


2. 독일의 아파트를 찾고 입주하는 과정. 

한국 아파트와 비교 및 입주하는 과정차이의 문화적 비교


3. 독일 생활 문화에 대한 적응의 고군분투

현지인들과의 소통과정의 에피소드

독일생활에 녹아들어 가기 위한 노력과 에피소드


4. 독일 현지인과 다른 이민자들과의 교류

독일 현지인과 이민자분들과의 교류를 통한 문화의 이해


5. 독일의 여러  소도시 발견 및 탐험

독일의 대도시 및 소도시의 아름다운 경치와 종교 문화적 경험을 통한 견해


6. 독일과 한국의 교육 시스템, 직장 문화

독일 직장 문화와 한국 직장 문화의 경험적 비교 및 견해


7. 향수병과 한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가 그리울 때 대처법

독일 및 유럽의 날씨와 우울증 그리고 향수병에 관한 견해


8. 독일에서 생활하는 동안 직면했던 차별이나 인종차별

인종차별에 대한 에피소드 및 견해


9.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기쁨과 타국에서 경험

효과적인 대중교통의 활용법 및 독일 이웃국가 문화 견해


10. 독일에서의 생활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

세상에는 좋은 일과 좋지 않은 일들이 반반 섞여 있는 것 같다.

좋지 않은 일들을 좋은 일로 바꾸는 마법의 주술 "오히려 더 좋다"




독일생활 내용과 여행, 문학, 역사 및 교육환경등 경험하고 느꼈던 우리들의 일상 이야기로 재미있고 공감력 있는 글을 쓰고자 한다. 능력에 비하여 의욕이 너무  앞서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된다. 한편 의욕이 지나쳐 지구력이 떨어질까도 약간(아주 많이) 우려되기도 한다.  


쓰고자 하는 글들이 읽는 사람에게 좋은 정보로 도움이 되고 때로는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어쩌면,  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세상과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을 점검하려는 이기적인 심리가 제일 밑바닥에 깔려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살아오면서(가면서) 힘들고 일이 뜻대로 잘 안될 때가 많다. 어디 세상 일이 모두 내 뜻대로만 되겠는가?


포기하고 좌절하기보다는 책이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구하는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충분한 조언을 얻은 뒤  자신의 내면과 심도 있는 대화를 하는 것이다.  명상이나, 종교인의 경우 기도가 좋은 방법일 수 있다. 글쓰기 또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추상적인 생각을 문자화하면서 생각이 정리되고 해결책이 더 명확하게 떠오르는 신비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다.


마음속 깊이 존재하며 우리의 영혼을 갉아먹는 부정적인 감정을 털어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꾸는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하여 내가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 그랬구나... (인정)

이 것 때문에 그동안 놓쳤던 생각을 다시 할 수 있었구나... (전환)

오히려 잘 됐구나. (성장)


나 스스로도 이래서 "오히려 더 좋다"라는 주술을 생각의 바탕으로 삼은 지 꽤 오래되었다.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는 마법의 주술 "오히려 더 좋다"의 강력한 치유력을 빌어 브런치 세상으로 들어가는 성문을 힘차게 밀어 재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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