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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일본 문화 이해하기
일본이 자랑하는 행운의 심벌
<복을 부르는 고양이 '마네키네꼬'>
by
정미숙
Oct 7. 2023
오늘은 일본인들과 친근한 행운의 심벌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일본인들에게 가장 큰 행운의 심벌은 뭐니 뭐니 해도 '
고양이(네꼬.ねこ
)'가 될 텐데요.
우리나라는 애견인들이 많은 반변, 일본은 애묘인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일본 여행에서 한 번쯤 손을 들고 있는 듯이 앞발을 치켜든 고양이 인형을 보거나 사온 경험들이 있을 겁니다.
이것이 복을 부른다는 바로 ‘
복고양이
’ 즉, '
마네키네꼬'
인데요.
이 고양이를
‘부르다’
라는 동사
(마네쿠.招く)
라는 단어와
‘고양이
’라는
(네꼬.ねこ)
를 합한
‘마네키네꼬(招き猫)’
라 부르고 있답니다.
일본에서는 이것을 집에 두면 행복을 불러오고, 가게에 두면 행운과 손님을 불러온다고 믿고 있습니다.
‘마네키 네꼬’가
오른발을 높에 쳐들고 흔들면 돈을
,
왼발은 손님을
불러들인다고 해서,
요즘은 오른쪽과 왼쪽 앞발을 높이 치켜들고 흔드는 고양이 인형을 볼 수 있답니다.
하지만 이는 손님과 재물을 모두 불러들이는 의미의 욕심이 보이기 때문에
오히려 벌을 받는다는 속설 또한 있답니다.
언제부터인지 고양이의 모양과 색상 또한 다양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흰색은 복, 금색은 금전, 검은색은 귀신
을 물리친다는 의미이며,
고양이 얼굴 버전도 가지각색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웃는 고양이, 윙크하는 고양이, 눈을 크게 뜬 고양이 등등으로
색상과 얼굴모양에서 각자 상징하는 바가 다르게 해석되고 있습니다.
복을 부르는 동물들이 많을 텐데,
일본에선 왜 하필 고양이란 동물로 복을 불러들일까요.
여기에 관련된 유명한 이야기를 소개해 볼까요?
이는 어느 훌륭한 ‘이이’라는 가문의 자제가 어느 절 앞을 지나가는데,
큰 비가 내려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절 안의 고양이가 들어오라고 손짓을 하여 따라 들어갔고,
그가 들어가자 갑자기 비를 피하고 있던 나무에 벼락이 떨어져 화를 면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 후 신세를 진 고양이가 죽자,
조상의 위패를 모신 곳에 ‘마네키네꼬(부르는 고양이)’를 만들어
고양이의 혼을 기렸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답니다.
일본어로 선물이란 단어는 상황에 따라
‘오쿠리모노(贈り物), 프레젠토(プレゼント), 오미야게(お土産)’
가 있는데요.
한자를 보면 이해가 빠를 것 같네요.
한국인이라면 가까운 일본을 여행하는 일이 많을텐데요.
일본 여행에서 그 지방색이 있는 물건의 선물이라면 그것은
‘오미야게(お土産)
’가 되겠네요.
손을 흔드는 모양으로 어딘가에서 한 번은 본 것 같은 고양이가 있었다면,
"
[마네키 네꼬(招き猫)]
(복을 부르는 고양이)"였다는 것을 떠올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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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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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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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뒤늦은 40대에 일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 현재 일본어 강사로 활동중이며 주로 일본 문학작품 및 영화평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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