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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일본 문화 이해하기
일본 오키나와의 ‘시-사(シーサー)’를 아시나요?
<재난의 수호신>
by
정미숙
Oct 19. 2023
출처 : 야후재팬
오늘은 일본
‘오키나와
’의 동물
'시-사- ( シーサー)
'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 텐데요.
필자는 일본 ‘
오키나와(沖縄)’
의
‘슈리성(首里城)’
에 화재(2019년)가 있어, 그 흔적이라도 확인하고자
다음해 '오키나와'를
찾았답니다.
출처 : 좌(네이버). 우(필자사진)
'
오키나와'
는 오래전 ‘
류큐왕국(琉球王国)
’이라는 하나의 독립된 나라였고, 류큐를 대표하는 성이 바로
‘슈리성’
이었지요.
그러나,
태평양 전쟁 말기 미군이 점령한 후 통치를 하다가,
1972년에 일본에 편입시켜 현재
일본국이 된 것인데요.
그 성에 화재가
발생했고 화재가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선지 그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어 아쉬움을
뒤로한 채 여행을 하던 중, 의외로 오키나와에
‘시-사’
상이 많다는 것을 알았답니다.
'시-사-'
는 본토와는 다르게
‘오키나와
’현 등에서 볼 수 있는 전설적인
동물로
'마귀를 막는 부적
'의
의미가 있고.
지붕위에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 지붕 위 ‘
사자
’같은 동물은 우리의
'해태'
상과도 같아 좀 친근한 느낌마저 들었답니다.
오키나와의 가정집이나 어느 건물이든 양쪽 입구에 자리한 두 마리의
‘시-사
’가
마치 국경일에 집앞에 꽂힌 국기를 보는듯 집집마다 흔한
광경으로 비쳐 신기했답니다.
필자가 묵은 호텔 입구에도 큰 거상의
‘시-사’
가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는데요.
출처 : 필자 사진
‘시-사’
의 시작은 1689년 당시 화재가 빈발해 힘겨웠던 사람들에게 풍수사인
‘야에세다케(八重瀬岳)
’가
"사자상을 만들어 그 산을 향해 설치하라고 조언하였다"
는 데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 말을 따르자,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이때 설치된
‘시-사-’
는 현존하는
것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 하네요.
대부분
‘시-사-’
는 한 쌍으로 서있는 것들이 많은데, 일반적으로 입을 벌린 것이
'수컷
'으로
'우측에서 복을 불러들인다'
면,
'왼쪽
'에서 입을 다문
'암컷
'은 '
온갖 재난을 집에 들여놓지 않는다'
는
의미라고 합니다.
출처 : 필자 사진
필자가 찾은 ‘오키나와’
‘비치 카페’
에도 사람들이
정성스레 만들어 놓은 여러 모양의 귀여운
‘시-사-’
들이 있었는데요.
류큐 왕국의 시대부터 만들어져 온
‘시-사-’
는 지금까지
'오키나와'
의
'수호신
'이자
'오키나와 문화'
의
'상징'
으로 사랑받는 존재가
되고 있답니다.
오키나와 거리를 걸으면
'지붕과 문기둥 위'
에 크고 작은
'시-사-'
상 들이 눈에
띄는데요.
그 표정에는 무서운 표정도 있는 반면, 박력과 애교도 느껴져 장식품이나 열쇠고리, 스티커와 같은
'굿즈'
로 사랑받고
있답니다.
그리고
그것이 언제부터인가 여행객들에겐 필수 아이템이 되어 버렸고,
'오키나와'
에서
'시-사-
'는 '
오키나와 최고 자랑의 선물'
이 된 것 같네요.
'오키나와(沖縄)
'의
'오키(沖)' '앞바다
', '
나와(縄)' '새끼줄
'이란 의미에서 짐작되듯이 ,
'시-사-'
는 무서운 재해로부터 보호받고 싶었했을 사람들의 절실한 염원이
깃든 수호신이
라 할 수 있겠네요.
출처 : 필자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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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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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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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뒤늦은 40대에 일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 현재 일본어 강사로 활동중이며 주로 일본 문학작품 및 영화평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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