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오봉(추석.お盆')은, 돌아가신 조상들이 정토에서 지상으로 돌아온다고 해서 선조들의 혼을 마중하고 공양하는 기간으로 우리의 ‘추석’과도 같은데요.
'오봉'은 전통적인 농경의례나 선조의 제사 관습이 융합해 지금의 형태로 발전되었다고 해요.
때문에 일본에서의 '오봉'은, ‘신도(神道)’의 요소도 있고, '선조에 대한 공양'의 의식도 있는 등 여러 가지가 혼재해 있기 때문에 각각의 지방색 또한 강하다고 합니다.
일본은 우선 ‘오봉’날에 앞서 8월 13일에는조상이나 가까운 친척의 넋을 ‘본다나(盆棚)’로 맞아들여 공물로 공양한 후, 16일에는 배웅을 하고, 성묘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출처 : 야후재팬(편집)
오봉 첫날은 현관 앞이나 정원에서 접시에 불을 지피는 ‘무카에 비(迎え火)’라는 의식을 한답니다.
'조상의 정령들이 헤매지 않고 집으로 잘 찾아와 달라는 의미'로 밝게 불을 밝히는 것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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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호우로쿠(焙烙)’라는, 유약을 바르기전의 납작한 그릇에 ‘오가라(麻幹)’라고 하는 ‘껍질을 벗긴 삼대’를 놓고 두 손을 합장하고 태우게 됩니다. '오가라'가 없을 경우, 요즘은 '나무젓가락'의 대용품을 사용하기도 하고 아파트 등 화재 위험성이 있는 집에서는 ‘제등(盆提灯)’으로도 대신한다고 해요.
그리고 오봉인 8월 15일 전후에는 연휴를 즐기며 우리의 추석과 같이 고향으로 돌아가 산소에 성묘도 하고,
여러 음식을 준비해 차례를 올리는데요. 이것을 ‘오소나에모노(お供え物)’라고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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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다나(盆棚)에는 '오이'와 '가지'에 가는 나무 꼬치로 다리를 꽂아 올려놓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선조들의 혼이 '이 세상과 저 세상을 오고 갈 때 타는 동물'을 뜻한다고 해요.
여기서 ‘오이는 말’을, ‘가지는 소’를 대신한다고 하는데요.
‘오이’인 '말'은 발이 빠른 동물이기 때문에 ‘빨리 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가지’인 '소'는 걸음이 느리고 많은 짐을 싣고 갈수 있기 때문에 공양한 음식을 많이 싣고 ‘천천히 돌아가 주세요’라는 자손들의 마음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오봉’ 이 끝나면 ‘오쿠리비(送り火)’라는 조상들을 보내드리는 행사를 하는데요.
그동안의 것들을 태우거나 강가에 흘려보내기도 하면서, 오봉을 맞아 돌아온 영혼을 '현세에서 다시 저 세상으로 보내는 행사'를 한답니다.
보통은 집앞 현관이나 정원에서 행해지지만, 이것이 차차 지역사회의 행사가 되면서 대규모로 산이나 바다에 불을 밝히는 두 가지 형식으로 확대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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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이 ‘오쿠리비’가 여름을 대표하는 전통행사로 이어져 산 한 면 전체에 불을 태워 비추기도 하며, 글자나 각기 다른 여러 모양으로 크기나 규모면에서도 장관이 아닐 수 없는데요.